살인미수죄를 저지른 탈북자가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나 3일째 행방이 묘연해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나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유모 (49)씨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고 3일 전남 나주경찰서는 밝혔다.
이에 경찰은 광주 보호관찰소 직원 80여 명과 함께 유씨를 사흘째 추적하고 있지만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앞서 유씨는 지난 1998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했다.
그 후 3년 뒤인 2001년 "아내를 데려오겠다"며 다시 입북했다가 2002년 재탈북해 우리나라로 입국했다. 아내를 데려오는 데에 성공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북한에 대한 망상장애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던 유씨는 지난 2004년 의붓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징역 3년과 치료감호 10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형 집행에 따라 공주감호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3월부터 나주의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다 약 5개월이 지난 이번 8월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 45분경 병원 뒤쪽 주차장 인근 밭에서 벽돌로 전자발찌를 끊고 뒷산 쪽으로 달아났다.
법무부 위치추적 중앙관제센터로부터 전자발찌 손상을 통보받은 보호관찰소는 곧바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주차장 인근 CCTV 내역을 확인한 결과 유씨가 산으로 올라가는 장면을 확보한 경찰은 인근 야산과 길목, 반대편 마을 등을 모두 수색했지만 별다른 단서는 찾지 못했다.
도주 당시 유씨는 체크무늬 티셔츠에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환자용 바지를 입은 상태였다.
경찰과 교정 당국은 나주에 연고가 전혀 없는 유씨가 휴대전화와 옷 등 소지품을 병원에 그대로 두고 간 점을 봤을 때 은신처를 정해놓고 달아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미 나주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색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