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송된 SBS 주말극장 ‘기분 좋은 날’에서 극중 김신애(이미영)는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아들 재우(이상우)가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 후 가족들과 여자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한 ‘대책 회의’를 마련했던 상황.
하지만 이미 동생 인우(김형규)로부터 수상한 낌새를 전달받은 재우는 가족들의 협공에도 딴청을 부리며 말문을 닫아 가족들의 애들 태웠다. 이에 할아버지 김철수(최불암)이 ‘호언장담’하며 가장 먼저 재우의 방을 찾았던 터.
하지만 철수의 의도를 감지한 재우는 “할아버지 얘기 재밌는데요. 조금만 더 들려주세요”라고 능청스럽게 맞장구를 쳐 철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철수는 “어떻게 되긴 이눔아, 지금 니 할머니하고 살고 있잖아! 60년 전 얘길 다 하다 보니 머리도 아프고 입도 아파 죽겄다! 니 색시 얘길 해 봐”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철수가 실패한 후 할머니 순옥이 “그렇게 큰 소리 뻥뻥 치더니”라며 “재우는 내 말이면 다 듣는다”고 자신만만하게 재우를 찾았다. 과일 쟁반까지 챙겨들고 온 순옥은 “아이구. 원래도 잘생겼는데 요즘 더 잘 생겨지네. 왜 그럴까? 연애라도 하나?”라고 운을 띄웠던 상태.
할머니의 칭찬에 재우가 “그런가?”라며 설핏 긍정의 뜻을 드러내자, 순간 이를 놓치지 않은 순옥은 바로 “이 할미 닮은 아가씨 찾드니만, 드디어 찾은 거야?”라고 물었다. 정다정(박세영)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재우는 “어디가 닮았어?”라고 묻는 순옥에게 “그냥.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거?”라는 솔직한 마음까지 털어놨다.
그러나 재우는 “어떤 아가씬데~ 할미한테 더 자세히 말해 봐”라는 순옥의 집요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내 “그건 천천히 말씀 드릴게요”라며 입을 닫았다. 순옥이 “할미한테 못할 말이 있어?”라고 서운함까지 내비쳤지만 재우는 끝내 다정과의 일을 알리지 않았다.
결국 철수와 순옥의 작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후 재우의 아버지 서민식(강석우)이 나섰다. 하지만 “재우 자냐~?”라며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던 민식은 방에 들어서자 마자 “아버지 죄송해요.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어요”라는 재우의 말에, 바로 “어, 그래. 자라”며 그대로 방을 돌아 나가야만 했던 것.
재우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머쓱한 표정으로 바로 발길을 돌리는 서민식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온가족이 총동원돼 재우의 여자친구 찾기에 나서면서, 과연 정다정의 정체가 탄로나게 될 지, 이로 인해 겨우 찾은 ‘두 가족’의 평화에 또 다시 위기가 닥치게 될 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기분 좋은 날 ⓒ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