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신동엽이 또다른 국민 MC 강호동과 함께 방송에 출연했다가 호되게 당했던 추억을 밝혔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는 이수근과 김종민이 출연해 오랜 시간 방송을 함께 했던 국민 MC 강호동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세윤은 신동엽에게 "(강호동 형과) 친하신데 방송은 같이 안 하신다"고 화제를 꺼냈다.
이에 김희철은 "둘 다 출연료를 너무 많이 불러서 제작진들 등골이 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깔깔 웃던 신동엽은 "(강호동과) 같이 프로그램 (진행)한 적은 없고 각자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간 적은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호동이가 먼저 KBS '쟁반노래방'에 게스트로 나와줘서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런데 당시 촬영했던 방송분은 결국 전파를 타지 못했다. 2001년 당시 '쟁반노래방'을 같이 진행하던 MC가 가수 유승준이었고 방송 직전 유승준 병역 비리 사건이 터졌던 것.
신동엽은 "그런데도 그 다음에 강호동은 (쟁반노래방에) 다시 출연해서 했던 이야기를 교묘히 바꿔서 재밌게 녹화를 잘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고마운 마음에 신동엽은 당시 강호동이 진행했던 MBC '천생연분'에 답례차 나가게 됐는데.
하지만 신동엽은 '천생연분'에 나가 진땀을 빼야만 했다. 그는 "나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제일 힘들어하고 기피하는 스타일의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이성들 앞에서 춤 춰야하고, 출연진들이 많은 만큼 녹화 시간은 엄청나게 길며,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저돌적으로 대시해야하고, 장기자랑까지 모두 신동엽이 질색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신동엽은 열심히 춤을 추고 방석을 끌고 가 구애를 하는 등 당시 프로그램 컨셉에 맞춰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서로 게스트로만 오가던 강호동과 신동엽이 tvN 10주년 시상식에서 MC로 만나 '극과 극' 진행을 만천하에 알리면서 절대 한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차분하게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코믹한 애드리브로 웃음을 주는 신동엽과 항상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의 강호동이 맞붙으면서 극과 극 진행을 보였던 것.
김종민은 "난 그때 각자 다른 프로그램을 보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이수근 역시 "같이 안 하는 이유가 있구나 하고 느꼈다"며 맞장구를 쳤다.
신동엽은 "그때 강호동이 얼굴에 꽃받침을 하면서 1부 마무리 멘트를 하자고 해서 하기 싫었는데 친구가 상처받을까봐 살짝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당시 방송분이 영상으로 공개됐는데 강호동의 파이팅 넘치는 진행에 어쩔 줄 몰라하는 신동엽의 모습이 포착됐다.
(메인 사진 출처: SM 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