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남성이 터키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다 주운 동전을 챙겼다가 집으로 징역을 살 위기에 처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더 타임즈 등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서섹스(West Sussex)주에서 앰뷸런스 운전 기사로 일하는 토비 로빈스 씨(Toby Robins, 52)는 얼마전 가족과 함께 터키에서 2주간의 휴가를 보냈다.
그는 휴가 기간 중 터키 서남부 ‘보드럼(Bodrum)’의 '야시 아다(Yassi Ada)섬' 인근 해안에서 스노클링을 즐겼다.
보드럼은 바닷물이 맑고 조류가 약해 다이버들의 명소인 곳인데, 여기서 로빈스 씨는 스노클링을 하던 중 바위 아래 모래 속에서 오래된 동전 13개를 주웠다.
휴가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가려던 그는 터키 공항에서 기념으로 챙긴 동전이 수화물 검색에 걸려 출국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가 챙긴 동전은 터키의 고대 유물이었고, 이로 인해 그는 터키의 역사적 유물을 당국에 알리지 않고 국외 반출을 시도한 혐의로 구금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그가 3년의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기소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70명 가량의 죄수들이 수용된 밀라스(Milas) 구치소에 4~6주 정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보드룸의 야시 아다(Yassi Ada)섬 4마일 인근 해저에는 4세기부터 16세기 사이에 가라앉은 난파선이 최대 25척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이 지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동전들이 해안으로 밀려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로빈스 씨의 아내 하이디(43)와 두 아들 빅스터(9)와 브로디(7)는 집으로 돌아갔다.
병원에서 환자들의 접수 업무를 맡고 있는 아내는 “남편이 휴대전화도 압수당했다. 체포 후, 한 번밖에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혼란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로빈스 시의 친구 제임스 스톤햄(James Stoneham)씨는 “유물인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는데 죄를 씌우고 있다”며 “즐겁게 휴가를 보내던 친구가 지금은 감옥에 있다.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로빈스 씨의 석방을 돕기 위해 터키 정부 및 가족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