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Harvey)'가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한 가운데 커다란 가방을 물고 다니는 개 사진이 화제가 됐다.
텍사스에 사는 티일레 도켄스(Tiele Dockens)는 지난 26일 오전 허리케인으로 난장판이 된 도심 거리 현장을 살펴보다 커다란 빨간색 가방을 물고 돌아다니는 개 한마리를 목격했다.
도켄스는 가까이 다가가 개를 살펴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개가 물고 있던 빨간색 가방 안에는 강아지 사료가 가득차 있었다.
웃음이 빵 터진 도켄스는 곧바로 강아지의 사진을 찍어 "난민"이라는 태그와 함께 강아지가 사료 가방을 물고 다녔다는 사실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도켄스는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직후 복구 작업이 한창이던 거리에서 이 강아지가 마치 구호물자를 옮기듯 사료가방을 물고 다니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며 "너무 귀엽다"고 훈훈한 웃음을 지었다.
이 사진은 순식간에 화제가 되며 '좋아요' 1.5만개 이상을 받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또 강아지 주인에게서도 연락이 왔다.
강아지 주인이라는 살바도르 세고비아(Salvador Segovia, 65)는 "계속 강아지 이름 '오티스(Otis)'를 외치며 찾아 헤맸지만 주변에 없었다"며 강아지를 찾아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세고비아는 5살 난 자신의 손자를 대신해 강아지 오티스를 키우고 있었다. 올해 6살로 추정되고 있는 오티스는 대표적인 사냥개인 골든 리트리버 잡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전 세계 누리꾼들은 "개가 자기 밥그릇 챙길 줄 안다", "생존력이 뛰어나다", "똑똑한 개"라며 엄마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