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할 때 요도에서 나오는 알칼리성 분비물 '쿠퍼액'.
성관계시 윤활유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알칼리 성분으로 요도에 남아있는 산성을 중화해 정자가 상하지 않고 무사히 배출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이 쿠퍼액에도 소량의 정자가 포함돼있어 임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정말 쿠퍼액으로 임신이 되는걸까? 된다면 그 확률은 얼마나 될까?
산부인과 정여화 전문의는 지난 5월 하이닥과의 인터뷰에서 "쿠퍼액으로 인한 임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실제 임신 사례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남성의 정액에는 정자 수가 약 1억 5천만 개 정도 되는데 무정자증인 사람은 그 수가 3천~5천만 개 정도 된다. 쿠퍼액에는 수천 개 정도의 정자가 있으므로 임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볼 수 있는 것.
하지만 임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유튜브 채널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올린 영상은 의학계 입장을 인용해 "'쿠퍼액으로만' 임신이 될 확률은 1%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임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임신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피임을 하는 게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건강한 남성과 배란기를 맞은 여성이 피임을 하지 않은 채 성관계를 맺어 임신이 될 확률은 30% 정도. 쿠퍼액 임신 확률이 1%라고 하면 매우 적긴 하지만 아예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쿠퍼액 자체로 임신이 되기보다는 사정에 앞서 사정을 참는 과정에서 정액이 새어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임신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영상은 "정액 한두 방울에도 수많은 정자가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