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억울해서 3일 내내 눈물만 흘리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습니다"
240번 버스 기사가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14일 채널A는 240번 시내버스
운전기사 김모(60, 남) 씨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심경을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너무 억울해서
3일 내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식사도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자살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 보도 기사에 달린 뉴스 댓글에
악의적인 비난이 쏟아진 것에 대해
그는 "입에 담지 못할 욕들이 너무 많아
떠올리기도 싫었다"고 했다.
이후 '240번 버스 기사 딸입니다'라고 올라온
글은 정말 김 씨의 두 딸이 쓴 것이 맞았다.
두 딸이 상의 후 김 씨가 보는 앞에서
작성한 글이라고 했다. 키보드를 치던 딸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사건의 충격으로 손발까지 이따금 마비된다는
김씨는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갈 정도로
심리적 트라우마가 생겼다.
김씨는 "마녀사냥이란 말을 듣기만 했었는데
그 대상이 돼 보니 인터넷이 이렇게
사람을 망가뜨릴 수도 있구나 느꼈다고 한다
김 씨는 버스 운전 기사 경력만 33년.
'이 달의 친절상'을 4번이나 받은 모범 기사였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아이가 혼자 내린 상황을 한동안
몰랐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유포된 목격담 중
김씨가 가장 억울했던 내용은
아이 엄마에게 욕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기사 경력 33년 동안
단 한번도 승객에게 욕하지 않았다"며
"엄마가 '아저씨', '아저씨' 하는 소리만 들었다.
아이 엄마가 큰 소리로 부르지 않았더라면
그마저도 못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일이 죽을 때까지
나를 괴롭힐까 두렵다"며 "내가 망가진 것보다
회사 이미지에 먹칠하고 동료들 얼굴 못들고
다니게 만들어 더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버스 회사 노조는 현재
목격담을 유포한 사람들과
명예훼손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