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 논란' 증언글을 최초로 올린 글쓴이가 "기사님께 사과하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12일 밤 11시 40분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버스 글쓴이입니다"라며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내가 쓴 글로 인해 상황이 커져서 너무나 죄송하다"며 "계속 기사가 나오고 일이 커져 당황스러운 마음에 이제야 글을 올린다"고 했다.
A씨는 "가장 큰 제 잘못은 아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점"이라며 "이제 와서 이런 말이 무슨 소용 있나 싶지만 그 상황에서는 아이 엄마에게만 감정이입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버스에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정상적으로 하차하던 다른 아이를 그 아이(엄마가 놓친 아이)라고 봤던(착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글쓴이가 최초 게시물에서는 4~5살 정도 된 어린아이라고 했지만 진상 파악 결과 버스에서 혼자만 내렸던 아이는 우리나라 나이로 7살 정도로 어느 정도 사리분별이 가능한 연령대였다.
당시 아이 엄마는 너무나 다급하게 말한데다가 점점 목소리가 커졌고 A씨 본인도 정신없는 와중에 아이 엄마에게만 눈길이 갔다고 했다.
그는 "아기 엄마가 내려달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커서 당연히 기사님이 들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기사님이 아무 말도 안하고 운전하길래 당연히 기사님 잘못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정에만 치우쳐 글을 쓰고 아이를 잘못 인지한 점 너무나 죄송하다"라며 "(일을 크게 만들어서) 기사님께도 죄송하고 아이 어머니께도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특히 A씨는 "기사님 따로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며 "마음이 너무 무겁고 어떤 말로도 위로가 부족할 것으로 여긴다. 이 일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내가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6시 20분경 해당 커뮤니티에는 건대 롯데백화점 앞 정류장에 어린아이만 내려놓고 엄마만 태운 채 그대로 출발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당시 글쓴이 A씨는 "아기 엄마가 '아저씨 내려주세요, 못내렸어요. 아이만 혼자 내렸어요'라고 울부짖으며 소리쳐도 기사아저씨가 듣지않고 혼자가더라"고 했다.
해당 사연은 순식간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며 누리꾼들을 분노하게했고 관련기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해당 기사를 해고하라는 항의글이 폭주했다.
서울시 CCTV분석과 버스 기사 경위서에 따르면 이날 240번 버스는 건대 롯데백화점 정류장에서 출입문을 열고 16초 뒤 출발했다. 이후 10m가량 지나 3차로에 진입했고 20초가량 지난 후 다음 정류장에 멈췄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버스 기사가 이미 3차로로 진입한 이후 상황을 파악해 다음 정류장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하차시키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