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 한 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에서 촬영한 몰래카메라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동서울 터미널 가시는 분들 이글 한번 보고 가세요. 1년 전 여름,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터미널에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용번이 마려워 화장실을 갔는데 1층 2층 모두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 그래서 3층 화장실을 갔는데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변기칸 문에 남자 성기랑 게이 관련된 낙서도 많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 났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안에 어떤 남성분과 저 밖에 없었습니다. 그 분은 저와 몇 칸 떨어진 곳에 들어갔고 저는 별일이야 있겠어? 하며 볼일을 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남성분이 제 옆칸으로 오더니 무슨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무슨 소리가 나서 위를 올려다 봤는데 벽 위로 머리 하나가 나오더니 저랑 딱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동영상인지를 찍더라구요. 그 남성분이 저를 촬영하며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온 몸이 덜덜 떨리고 땀이 나면서 엄청 무서웠습니다. 당장 112에 전화하려다 그 전에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웠습니다. "뭘 쳐다보냐?" 용기내 소리치니 다행히 빼꼼 내민 얼굴을 내리더라구요. 그래도 무서웠습니다. 여러분 제발 터미널 3층은 가지 마세요. 전 이후로 변은 집에서만 봅니다. |
해당 몰래카메라 영상에는 휴가 나와 버스터미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군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군인 A씨는 "휴가를 나오기 전 부대 선임으로 부터 몰카로 유명해지고 싶지 않으면 터미널 화장실은 아예 가지도 말라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버스 터미널에서 몰래카메라를 설치, 촬영하는 사람은 주로 남성인 것으로 전해진다.
몰래카메라의 피해자는 최근 5년 사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촬영자를 목격했다는 누리꾼들의 댓글도 잇따르고 있다.
해당 글을 읽은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댓글을 달기도 했다.
몰래카메라 피해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성중 의원은 경찰청에서 제출 받은 몰래카메라 관련 자료를 지난 7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며 남성이 피해자인 몰카 범죄 발생 건수는 2012년 53건, 2013년 95건, 2014년 172건, 2015년 120건, 지난해 16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여성을 대상으로만 몰래카메라뿐 만 아니라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몰래카메라도 기승을 부려 각별한 주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