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출산을 앞두고 있는 만삭 아내는
남편이 목원대에 다니는 한 음대생과
바람을 피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분노를 참을 수 없었지만
출산 준비만으로도 빠듯했던 아내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제보해
익명으로 경고글을 날렸는데
기막힌 답변이 돌아왔다.
지난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목원대학교 대신 말해줘'에는
남편과 불륜 관계인 대학생에게
경고하는 아내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목원대) 음대생 중에
남편과 불륜관계인 널 알고있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어 "직접 마주하고 싶지만
만삭의 몸으로 굳이 찾아가길
바라진 않겠지"라며 자신이
임신 중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달 출산이라
출산 준비만으로도 빠듯하기에
애기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그는 "8살이나 어린 앞길 창창한 네가
유부남의 뻔한 수법에 속은거라 생각할게"
라며 남편의 잘못이 제일 크다고 지적했다.
또 "예체능계가 어떤지 잘 알잖아"라며
"한순간의 쾌락에 빠져 부모님 얼굴에,
학교 이름에 먹칠하지 말자"고
덧붙이며 글을 끝맺었다.
이 사연은 순식간에 화제로 떠오르며
글이 올라온지 하루가 지난 12일
오후 2시 현재 4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면서 대체 누구냐는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글이 올라온지 2시간 정도 지나
사연의 당사자인 목원대 음대생으로
추정되는 학생의 짧막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전혀 소개하지 않은 학생 B씨는
앞뒤 이야기는 모두 뺀 채
"그쪽도 사랑이지만 나도 사랑이다"
라고 짧지만 강렬한 한마디를 남겼다.
언뜻 보면 자신을 짝사랑하는 이에게
자신도 좋아함을 고백하는 설렘글 같지만
이렇게까지 자신에 대한 단서를 하나도
남기지 않는 것이 의심스러웠다.
2시간 전 목원대 음대생에 대한
불륜 이야기를 접한 페이지 이용자들은
직감적으로 사연 속 음대생임을
알아차리고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한 이용자는 "불륜녀가 자기도 사랑이래
어쩜 이렇게 뻔뻔하니"라며 기함했고
"목원대 김민희 아니냐"며
여러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음대생도 유부남인지
몰랐다면 피해자가 아니겠냐"는
동정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그래서 음대에 8살 차이나는
남친 둔 여자가 누구냐"며
당사자가 누군지 궁금하다는 글이
또 한번 올라왔고 해당 페이지는
이 사건으로 떠들썩한 상황이다.
또 "음대에 다니고 있는 1학년 학생인데
신상털기가 시작됐다"며 "음대생으로서
왜 하필...이라는 생각에 억울하기도 한다"
는 죄 없는 음대생의 하소연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 결국 페이지 관리자는
"학과 저격글은 앞으로 필터하겠다"며
"특정인물을 지칭한 게시물 역시
올라가지 않을 수 있다"는 긴급공지를
내놓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 중이다.
하지만 문제의 게시물에는
계속해서 댓글이 달리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