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 노쇼'로 SNS 상에서 논란이 일자 노쇼의 범인으로 지목된 롯데건설 측이 해명에 나섰다.
사건의 전말을 알아보니 400인분이 아닌 300인분이었으며 롯데건설 측에서 60만원 가량의 예약금을 걸었고 추가로 40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7시 36분경 페이스북 이용자 A씨는 '#사고한번치셨습니다', '#400명 노쇼'라는 말로 시작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게시물에는 드넓은 식당 홀에 손님 맞을 준비가 다 되어있는 식당 현장 곳곳이 담긴 사진 2장이 첨부됐다.
식당 점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이용자 A씨는 "400인분인데 같은 회사에서 3번째"라고 설명하며 "손배소(손해배상청구소송) 해야할까", "오늘 나 건들면 터질라" 등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SNS 이용자들의 분노를 일으켰고 이후 해당 게시물의 캡쳐사진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논란이 되며 분노의 댓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이 식당은 서울 반포동 인근에 있으며 이 근처에 있는 롯데건설이 노쇼의 범인"이라고 지적하며 크게 분노했다.
그러나 이는 식당 점주 A씨가 분노한 나머지 과장되게 글을 작성하면서 생긴 오해였다.
식당 위치 역시 서울 반포동이 아닌 과천에 있는 식당으로 밝혀졌다.
1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롯데건설이 맞았지만 예약한 사람 수는 400명이 아닌 300명이었으며 300인분을 예약하면서 보증금 60만원을 걸었다고 한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지난 15일에는 서울 강남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이 열렸는데 롯데건설과 GS건설의 경쟁 끝에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롯데건설 측은 이날 수주 결과가 좋을 경우 단체 회식을 하기로 하고 해당 식당에 예약을 하며 "만약 수주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못 갈 수도 있으니 고기는 준비하지 말고 수저와 반찬 등 기본 세팅만 준비해달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이 말과 함께 보증금 60만원을 걸었는데 결국 수주전에 패하고 만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식당 주인이 '60만원으로는 손해가 보전되지 않으니 40만원을 더 달라'고 요구해 입금했다"고 밝혔다. 즉 합쳐서 100만원을 지불한 것이다.
이후 롯데건설측이 16일 전화로 사과한 것은 물론 회식장소를 정하고 예약했던 담당자들이 17일 중 식당 업주를 직접 찾아가 사과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식당 주인은 사과를 받아들이며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린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지난 16일 오후 8시 23분경 논란의 SNS글을 캡쳐한 사진을 담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위 사업장 주인"이라고 주장한 누리꾼이 "제 글이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글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예약업체의 후속조치로 원활히 마무리됐다"며 "(예약업체) 담당자 분께서도 많이 힘드신 듯 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건설 한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B씨가 "저희 회사 이야긴데 (알려진 것처럼 양심 없이 노쇼한 건) 아니래요"라고 해명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B씨는 "보고나서 창피해서 해당 부서에 알려줬더니 당일에 영업비와 손해배상까지 다 치뤄줬다고 하더라"며 "예약했다가 (수주전에 패한) 사정상 취소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도 처음엔 예약해놓고 안 오니까 홧김에 올린건데 일파만파 퍼져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당황스러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처음에는 '아무리 우리 회사라도 사람이 어찌 이럴 수가 있겠나' 했지만 잘 처리했고 다 보상해줬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해명에 대부분에 누리꾼들은 오해를 풀고 "SNS에 떠도는 말을 다 믿을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300인분 예약했는데 고기는 준비하지 말라는 게 정상적인 주문이냐. 만약에 회식 오게 됐다면 식당에서는 어떻게 손님 치루라고 그런 주문을 하냐", "세번째 그랬다던데 그것도 와전된 것이냐. 이상한 구석이 남아있다" 등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당사자들끼리 조용히 합의를 봐야지 이렇게 인터넷 상에까지 끌고 와야했냐"며 "양심없는 행위가 지속됐다면 온라인 여론을 일으키는 게 맞지만 예약금에 금액 보상도 해줬는데"라며 식당 주인의 섣부른 언행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15일 열렸던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패배했지만 앞서 진행된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등 강남 내 주요 아파트 건설 수주권을 따낸 바 있다.
(메인사진 출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y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