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진이나 태풍 나서 1주일만 수능 연기됐으면 좋겠다"
커뮤니티에 혼자 푸념하듯 올라왔던 글이 '성지순례지'에 등극했다.
지진이 일어나면서 정말 수능이 연기됐기 때문.
지난 14일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에는 '수능 X발 2일남았네 ㅡㅡㅡ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수험생으로 추정되는 게시물 작성자 A씨는 "지진이나 태풍 와서 일주일만 연기돼도 올1등급 각인데"라고 적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닥친 A씨는 그동안 했던 공부가 부족했다는 초조함을 느꼈고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이런 말을 커뮤니티에 흘리듯이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A씨의 말은 24시간이 채 되지 않아 글자 그대로 현실이 됐다.
15일 2시 29분경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났고 이날 저녁 정부는 수능 시험을 1주일 연기하기로 발표했다.
발표 이후 해당 게시물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이번 수능에서 올 1등급 받을 사람이 올린 글'이라고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
해당 게시물의 조회수는 7만이 넘었고 댓글도 1700여 개가 넘게 달렸다.
대부분 댓글에는 "성지 순례 왔다", "로또 1등 당첨되게 해달라", "오버워치 다이아가게 해달라", "크리스마스 전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도 같이 수능 올 1등급하자" 등 개인적인 소원들이 담겼다.
그러나 원본 게시물은 돌연 삭제됐다. 작성자 A씨 본인이 삭제했는지, 커뮤니티 관리자가 삭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