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호출 앱 '카카오 택시'가 상습 승차 거부 택시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고 밝혔다.
26일, 서울시와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승차 거부 근절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에는 단거리 손님을 많이 받은 택시기사에게 장거리 손님을 우선 배정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단거리 운행을 많이 한 기사에게 장거리 콜이 우선 노출되도록 카카오 택시의 알고리즘을 변경한다.
이는 승객의 목적지를 따져 장거리 손님만 받는 간접 승차거부와 유리한 행선지만 받기 위한 콜 취소 꼼수, 불법 웃돈 영업 등의 문제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또 내년부터 승객을 채우지 않고 있는데도 콜을 받지 않는 기사에게는 일정 시간 콜을 배정하지 않는 '냉각기'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GPS등을 활용해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서 콜을 받지 않는 기사를 파악해 이런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앞서 서울시가 카카오택시의 승차 거부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마련됐다.
카카오택시는 승객이 먼저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택시 기사가 콜 수락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부 기사들이 이를 이용해 장거리 고객만 골라 태우는 일이 발생했다
실제로 카카오 택시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접수된 승차거부 신고 건수는 서울시에서만 2015년 57건에서 지난해 180건으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급등했다.
또 승차거부로 인한 처벌 건수도 2015년 14건에서 지난해 61건으로 폭등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승차거부가 일어나는 것은 카카오 택시가 승객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모두 입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승객의 목적지 입력 기능을 아예 없애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는 이번 합의안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다.
카카오 측은 승차 거부 억제 효과는 크지 않고 앱 기능만 저하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서울시는 '연말 택시 승차난 해소 7대 대책'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12월 한 달 간 심야시간대 택시 공급을 하루 평균 2천대 이상 늘리고 승차거부 단속반을 평상시의 세 배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 강남역, 홍대 입구, 이태원 등 '상습 승차 거부 지역' 20개소를 중점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