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를 폭로하는 닉네임을 썼다가 수정 권고를 받은 누리꾼이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가 거부한 흔한 닉네임'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스타벅스 측에서 "등록하신 닉네임 수정을 부탁드린다"며 보낸 안내문 캡쳐 사진이 담겨있다.
안내문에는 "회원님께서 등록하신 아래의 닉네임은 서비스 운영상 적합하지 않아 매장에서 불러드리기 어렵다"며 "신중하게 선택하여 수정해달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해당 누리꾼이 스타벅스에 입력했던 닉네임은 '다쓰는엠비꺼'였다. 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를 꼬집는 닉네임이다.
스타벅스는 주문한 음료가 나오면 손님이 미리 지정한 닉네임으로 부르는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일부 회원들이 비속어나 욕설 등을 닉네임으로 입력한 것이다. 직원이 손님을 부를 때 욕설을 외치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자 스타벅스는 욕설과 비속어를 비롯해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비하·지지하는 단어 등을 금칙어로 지정하고 매일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가 될 수 있는 닉네임을 걸러내고 있다.
다만 모든 비속어와 욕설, 정치성향을 가진 닉네임이 처음부터 등록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스타벅스 측이 닉네임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방식으로 거르기 때문에 해당 닉네임이 최초로 등장한 경우 일시적으로 등록이 됐다가 위 안내문 같이 닉네임 수정 권고를 받게 된다.
한편 다쓰(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로 지목되고 있는 시트 제작 기업이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언급됐으나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가 최근 적폐청산 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13일 김어준이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시청자들에게 "이제부터 '다스는 누구 거예요?'를 계속 물어봐 달라"는 말을 하면서 다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다스는 누구 거에요?"는 일주일만에 엄청난 관심을 받는 유행어가 되었다. 당시 진행됐던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이 유행어가 등장했다.
이후 한달이 지난 이달 17일 JTBC는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라는 것을 증명하는 다스 전 경리팀장 인터뷰를 단독 보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