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우주를 경험하고 온 고양이의 최후가 알려졌다.
미국 크라운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에는 "우주를 최초로 다녀온 고양이 '펠리세트' 동상 제작"을 위한 펀딩이 올라왔다.
이 펀딩은 광고기획자로 일하는 매튜 서지 가이가 올렸다.
그는 최초로 우주를 다녀온 고양이 '펠리세트'의 사연을 소개했다.
때는 19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리며 우주 경쟁이 시작됐다.
소련이 1958년 '라이카'라는 강아지를 우주로 보내자 미국은 1961년 침팬지 '햄'을 우주로 보내며 각 국간 우주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프랑스도 동물을 우주로 보내는 실험을 진행했다.
프랑스 항공 우주국은 다른 나라가 하지 않은 동물 중 '고양이'를 우주로 보내기로 결심했다.
뒷골목에서 14마리의 고양이를 잡아 온 프랑스 항공우주국은 그때부터 고양이들을 상대로 지옥 훈련을 진행했다.
고양이들은 몸만 겨우 들어가는 작은 상자에 넣어진 채 소음을 이기는 훈련이나 우너심분리기 안에 들어가 수십 바퀴를 도는 등 강도높은 훈련을 받았다.
14마리의 고양이 중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던 고양이의 이름이 '펠리세트'였다.
차분한 성격으로 높은 성적을 받은 펠리세트는 지구에서 157km 떨어진 대기권까지 비행했다.
이후 무중력 상태에서 5분을 포함해 총 15분간 비행에 성공한 펠리세트는 로켓에서 분리돼 낙하산을 타고 지구로 돌아왔다.
펠리세트는 금의환향한듯 보였지만 지구를 밟자마자 다시 실험에 이용됐다.
프랑스 항공우주국이 지구로 돌아온 펠리세트의 머리에 칩을 달고,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결국 펠리세트는 뇌 안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시험 때문에 지구로 돌아온지 3개월만에 안락사 당하고 말았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매튜 서지 가이가 인간을 위해 훈련받고, 우주까지 다녀온 고양이를 기리기 위해 펀딩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 펀딩에는 12일 기준 1,141명이 43,323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6천 3백만원에 달하는 돈이 후원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