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두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의 '레전드'가 만나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4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한국 야구의 레전드 오승환과 홍성흔이 출연했다.
오승환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이며, 홍성흔은 '우타자 최초 2000'안타를 기록했으며 현재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정식 코치로 활동 중이다.
홍성흔이 "안정환이 나랑 동갑인걸로 알고 있다."며 자신이 76년생이라 소개하자 안정환은 이에 "제가 학번이 94학번이다. 빠른 76년생이다"고 답해 국대급 선수간의 묘한 신경전이 시작됐다.
이 상황을 감지한 김성주가 "축구가 힘드냐, 야구가 힘드냐"고 질문하자 안정환은 "저는 축구를 했기 때문에 축구가 힘들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성주는 "야구 선수들은 (운동)선수가 아니다"는 장난섞인 말과 함께 축구계 레전드와 야구계 레전드의 신경전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 말을 들은 홍성흔은 "안정환 씨는 많이 안 뛰는 공격수니까, 숟가락만 얹었다는 얘기가 있다"며 안정환을 공격했다.
이어 질문을 받은 오승환은 "모든 운동은 다 힘들다고 생각한다"답했다.
하지만 이내 "야구는 거의 매일 경기를 하지만 축구선수는 1주일에 평균 두 경기를 한다"며 "그 정도는 저도 할 수 있을듯"이라며 반전의 돌직구를 던졌다.
두 국가대표 출신 야구선수들의 공격에 안정환은 "야구는 경기 중 소변 마려우면 화장실이라도 가지, 축구는 바로 교체다"라며 "X참고 뛰어봤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45분 전반을 마치고 나서야 화장실이라도 갈 수 있는 축구선수로서의 비애를 강력하게 주장한 안정환이었다.
두 스포츠 '레전드'간의 경쟁이 격화되는 조짐이 보이자 김성주는 "이제 그만 하자"며 중재에 나섰다.
여기에 '냉장고를 부탁해'제작진도 '모든 스포츠 선수의 노고를 존중한다'는 자막을 넣어 '예능'으로서의 질문이었음을 다시 한 번 강종했다.
한편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는 '글로벌 끝판왕'특집으로 펼쳐지며 '요리계의 독설가 고든 램지'가 출연을 예고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