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빅토리아 주(州)가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하자 현지 의사가 '자동 안락사 기계' 출시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2년간 안락사 연구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호주 의사 필립 니츠케가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안락사 기계 ‘사르코(Sarco)’를 개발해 내년에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사르코를 작동시키면 내부에 액체 질소가 분사돼 산소 농도가 5%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용자가 1분 안에 의식을 잃고 사망하게 된다.
제한된 약물을 사용하거나 정맥에 주사를 놓는 등 특별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안락사할 수 있다.
사르코를 사용하기 위해선 먼저 온라인 테스트를 통해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
정신이 건강하다는 판정이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계에 들어가 합법적으로 삶을 끝낼 수 있다는 게 니스케 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사르코는 3D 프린트로 인쇄해 어디서나 조립이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사르코가 개발되면 스위스처럼 안락사가 합법화된 나라에서 가장 먼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니스케 박사는 "사르코를 통해 사람들은 더욱 평화롭고 우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니스케 박사의 안락사 기계가 오히려 자살을 종용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미국 프로라이프 그룹은 "니스케 박사는 자살을 마치 정상적인 것으로 미화하고 있다"며 사르코 개발을 적극 반대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호주 빅토리아주 의회는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은 2019년 6월 발효된다.
안락사 법에 따라 수명이 6개월 미만인 18세 이상 말기 환자가 최소 1년을 빅토리아주에 살았을 경우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
대니얼 앤드루스 주총리는 "호주 주로는 처음으로 안락사 법이 통과되면서 말기 환자들에게 삶의 마지막에 마땅히 누릴 수 있는 존엄성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