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나 '출장'으로 인해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것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다.
주인으로선 혼자 남아있는 반려견들이 '밥을 굶진 않을까', '어디 아프진 않을까' 항상 염려되는 부분.
때문에 친한 지인에게 강아지를 돌봐달라 부탁하거나 돈을 받고 며칠간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애견 호텔'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정성으로 남의 반려견을 돌봐줘야할 애견 호텔에서 충격적인 동물 학대 사건이 발생해 반려견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애견 호텔에 맡겼던 반려견이 근육이 마비돼 돌아왔다고 호소하는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싱가포르 부킷에 사는 익명의 여성은 자신의 반려견 '모카'를 애견 호텔에 맡긴 뒤 약 10일간 여행을 떠났다.
며칠간의 여행이 끝나고 여성은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보고싶었던 '모카'를 찾아 애견 호텔에 방문했다.
그런데, 모카의 모습이 자신이 여행가기 전에 봤던 그 모카가 아니었다.
평소였으면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주인에게 달려들었을 모카였건만, 여성이 찾아갔을 때 모카는 힘없이 축 쳐져 있었다.
심지어 왼쪽 뒷다리를 절뚝거리며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소중한 반려견이 아프다는 사실에 화가난 여성은 애견 호텔 직원에게 따졌다.
그러자 직원은 털을 다듬을 때 약간의 상처가 났다는 해명만 할 뿐 책임을 회피했다.
여성은 아픈 모카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다.
수의사는 진단 결과 "모카의 다리가 완전히 골절돼 주변 근육이 뻣뻣하게 마비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덧붙여 "높은 곳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다리를 골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결국 모카는 다리 관절 수술을 받았으나 평생 왼쪽 다리가 반대쪽 다리보다 짧은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한다.
현재 여성은 애견호텔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경찰 역시 수사에 들어갔으며 애견 호텔 내 CCTV 확인 및 보호 기간 중 학대 혐의가 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 3월 SNS에서 애견 호텔 직원이 강아지를 벽에 던지고 발로 차는 모습이 공개되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해당 직원은 동물학대 혐의로 입건됐지만, 정황 부족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이 있고 나서 동물보호법의 실효성 논란이 일었고, 결국 '몸에 상흔이나 질병이 남지 않아도 신체적 고통을 준 것이 명백할 경우 처벌대상으로 삼는다'는 개정안이 발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