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근무하던 28살 청년이 설비 보수를 하던 중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3일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5분 주모(28)씨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설비 보수를 하고 있던 중 기계에 상반신이 끼이며 가슴 부분이 협착됐다.
주씨의 비명 소리를 들은 동료들이 달려왔지만 현장에는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어 동료들은 기계에 빨려들어가는 주씨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주씨는 2차 두부 협착사고로 끝내 사망했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비상시 즉시 운전을 정지시킬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유해위험기계'임에도 비상멈춤 스위치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현대제철 측은 "먼저 사고에 대해 유가족 분들에게 조의를 표하는 바"라며 "현재는 경찰과 노동당국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그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관계자는 "1차 사고 이후 기계가 중지됐다면 큰 사고 이긴 하지만 작업자가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기 때문에 비상정지 장치의 설치 여부, 해당 기계의 위험성 정도에 대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씨는 결혼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출산을 앞둔 아내가 있어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