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故 종현(김종현, 27)의 죽음을 애도하던 인도네시아의 한 팬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다.
21일 트리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의 샤이니 팬 데비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영어와 한글로 "더는 견딜 수 없다. 엄마, 아빠, 종현 오빠, 곧 따라갈 거야. 나를 기다려줘"라고 썼다.
그는 이에 앞서 "부모님에 이어 아이돌까지 잃은 이상 삶을 포기해야 할까"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부모님이 돌아가셔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좋아했던 연예인까지 떠나보내게 된 데비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르게 됐다.
현지 케이팝 팬클럽 회원들에 따르면 그 직후 데비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19일 낮에야 의식을 회복한 데비는 자살을 기도한 것을 후회하며 자신을 걱정해 준 동료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힌 뒤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이밖에도 종현의 죽음에 식음을 전폐하고 오열하던 여성 팬이 탈진해 쓰러지는 등의 사례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우려하던 베르테르 효과(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가 나타나는 건지 걱정의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샤이니와 종현의 팬들은 미국과 러시아, 칠레 등 여타 국가에서도 현지 한국 대사관 벽면에 고인의 사진과 애도 메시지를 붙이고 촛불 추모식을 진행하며 슬픔을 나누고 있다.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