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에 방송사고는 물론 결방 사태까지 줄줄이 이어져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꿈의 시청률 40%를 넘기며 안방 극장을 점령한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결방을 선언했다.
KBS는 오는 30일, 31일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방송하지 않고 대신 '송년 특집-황금빛 내 인생'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송년 특집은 드라마 제작 뒷이야기와 출연자 인터뷰, 다시 보는 명장면 등으로 구성된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준비한 특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작시간 부족에 따른 처방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황금빛 내 인생'은 현재 그 주 방송분을 그 주에 찍어 내보내는 빠듯한 일정으로 제작되고 있다.
지난 24일 34회를 방송한 '황금빛 내 인생'은 현재까지도 35회 촬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방을 선언한 것은 이 뿐이 아니다.
최근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제작시간 부족으로 결방했다.
지난 27일에는 촬영 현장, 미공개 NG영상, 하이라이트 등이 담긴 비하인드가 방송됐으며, 28일에는 단만극 '드라마 스테이지 -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가 대체 방송될 예정이다.
지난 24일 tvN 드라마 '화유기'는 본방송 도중 CG처리 등 분량을 채우지 못하는 대형 방송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급기야 제작 및 방송 안정화를 위해 31일 4화분을 결방하기로 했다.
이처럼 생방송처럼 촉박하게 진행되는 드라마 촬영은 예전부터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다.
매번 밤샘 촬영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 마지막회 직전까지 촬영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러한 드라마 제작 시스템은 완성도는 물론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체력에도 큰 무리를 주기 떄문이다.
방송가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소 드라마 전체의 절반은 제작이 완료된 후 방송을 시작하는 반(半) 사전제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전체 사전제작으로 제작된 '태양의 후예'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드라마는 '생방송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전 제작은 이야기 흐름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제 때 반영하기 어렵고, 반응이 좋지 않아도 조기 종영 할 수 없는 것이 그 이유다.
방영 시점과 제품 홍보가 필요한 시기가 맞물리지 않아 PPL이 쉽지 않아 협찬 문제도 사전 제작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같은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생방송 시스템'은 계속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