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이 투자된 한국형 블록버스터 뒤에는 심혈을 기울인 제작진의 공이 녹아있었다.
지난 9일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영화 '신과 함께' 세트장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하정우는 "전부 블루스크린 크로마키(일명 CG)가 아니라 반경 20~30m까지는 실제로 세트를 만들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눈 덮인 장면은 세트에 야외 눈을 다 세팅해놓고 미술팀에서 하나하나 표현한 것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고 감탄했다.
영화 속 7개지옥의 풍경 역시 눈길을 끈 만큼 제작진의 공과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함께 했다.
배우 김하늘이 등장한 배신지옥은 볼리비아에 있는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촬영됐는데 거울처럼 반사되는 사막의 모습이 잘 담겨있다.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는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나태지옥 장면은 경기도 양평 야외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이 세트를 제작하기 위해 전국에서 대나무를 직접 공수해왔다.
이 밖에도 제작진은 7개 지옥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 세트장을 짓고 10개월간 촬영을 진행했다.
'신과 함께' 미술팀을 맡은 이목원 미술감독은 영화 속 지옥을 모두 CG(Computer Graphics)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상상해서 연기해야하는 것들이 (배우들에게) 좀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세트를 크게 만들려고 했고 동선(이 그려지는 위치는) 모두 세트로 만들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했다.
가장 공들인 세트장은 '검수림(칼날로 이루어진 숲)'이었다.
제작진은 검수림 세트장을 만들기 위해 600여 톤의 흙과 나무를 옮겨 심었고 40일을 투자했다.
이 감독은 "실제로 산에서 가져온 흙을 깔고 촬영하다보니 풀도 자라고 귀뚜라미나 지렁이도 생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