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이민지 선수가 문재인 정부의 '남북 단일팀 운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일 이민지 선수는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남북 단일팀'에 관련해 "올림픽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솔직히 어떤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라며 "이제는 잃을 게 없는 제가 목소리를 내볼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이 아직까지 많이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이다"라며 "선수에게는 게임을 뛰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단 몇 분이라도 희생하는 게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벤치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선수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이 선수들이 이 상황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저는 올림픽이 끝나면 다시 팀으로 돌아갈 것", "동료로서 언니와 동생들을 끝까지 응원할 것"이라며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대한 응원도 부탁했다.
이민지 선수는 지난 18일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최종 엔트리 확정에서 탈락했으며, 22일 현재 이민지 선수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다음 달 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5일 평창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한다.
이민지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전문)
지난 3년간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일지도 모르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많은 성장을 했고 그게 너무나 뿌듯하기도 했지만, 아직 배워야 할것도 가야할 길도 한참 멀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에 속해있던 13년간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많은 선수들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여자아이스하키를 생각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속에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느끼며 운동을 할수있었습니다. 어제까지 올림픽이라는 큰 꿈을 함께 꾸며 땀흘려왔던 선수로서 지금 여자아이스하키팀에게 닥친 이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바뀌지 않을 현실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선수들에게 정확하지 않은 뉴스기사만 보고 욕을 하는 사람들 마저 생기고 있어서 지금은, 이제는 잃을 것이 없는 제가 목소리를 내볼까 합니다. 올림픽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솔직히 어떤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막상 당사자인 나의, 우리의 일이지만 아무것도,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일팀 얘기가 나오기전부터 있었던 우리의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할 일에 집중하고 운동에 최선을 다하는 일뿐이였습니다. 처음 단일팀 얘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불가능한 일일것이라고 생각했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지금 기정사실화 된 이 상황이 당연히 믿기지 않고 아직까지 많이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입니다. 선수에게는 게임을 뛰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단 몇분이라도 희생하는게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 심지어 아예 벤치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선수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선수들이 이 상황을 기분좋게 받아드리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게 내가 될수도 있는데.. 한국에는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여자팀의 유일한 팀이고 그렇기때문에 올림픽이 끝나면 저는 다시 팀으로 돌아갈 것 입니다. 나의 팀은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국가대표팀이고 거기에 속해있는 동료로서 언니와 동생들을 끝까지 응원할 것입니다. 상황이 많이 안좋아서 오해하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편에서서 응원해주시는 많은분들께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몇 분이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만이라도 저희 여자아이스하키팀을 응원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