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애인과 찍었던 사진을 버릴까 말까"
기안84(김희민, 33)는 전 여자친구 사진을 발견하고는 추억에 잠겼다가 결국 사진을 이삿짐에 챙겨넣었다.
무지개 회원들은 "버린다"와 "안 버린다"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서울로 이사가기 위해 짐을 싸는 기안84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안84는 물건을 정리하던 중 옛날 여자친구와 찍은 스티커 사진과 편지를 발견했다.
그는 처음엔 당황했지만 곧 20년 전 순수했던 그 시절, 풋풋했던 첫사랑 생각에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기안84는 자꾸 나오는 옛 여자친구 사진에 쑥스러워 하면서도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라고 했다.
이를 VCR로 지켜보고 있던 박나래는 기안84에 "그래서 저 사진들은 버렸냐?"고 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전현무가 "간직해야지 그걸 왜 버려"라며 훈수를 뒀고, 기안84 역시 "버리기는 또 그렇더라고"라고 답했다.
옛 연인의 사진을 갖고 있다는 말에 놀란 한혜진은 "그럼 그걸 다 갖고 있냐?"며 되물었다.
모두 간직하고 있다는 전현무 대답에 박나래와 한혜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두 사람은 "당연히 버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자신들은 이미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교제하는 친구가 싫어하면 당연히 버리죠"라고 상황을 수습했다.
기안84는 상대방이 그리운 게 아니라 그때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 당시의 내가 그리운 느낌"이라며 사진을 간직하는 이유를 밝혔다.
전현무도 기안84 말에 백번 공감하자 한혜진은 "그냥 머릿속으로 떠올리면 되는 거 아니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전 연인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버려야한다는 누리꾼들은 "나중에 새로 생긴 연인이 보면 기분 나쁠 것 같다", "버려야 미련이 안 생긴다", "만약 전 애인이 내 사진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고 하면 좀 소름끼친다" 등의 입장을 펼쳤다.
반면 버리지 않고 간직한다는 누리꾼들은 "그 사람에 대한 추억이 아니라 내 추억이다", "선물이 실용적이면 그냥 놔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무지개 회원들의 설전 속에서 헨리는 "나도 박스 안에 다 있다"면서도 "한 명밖에 없다. 지금까지 한 사람밖에 안 사귀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전현무는 "1인 1박스 아니냐. 박스 보관하는 방이 따로 있다더라"라고 놀려 헨리를 당황케 했다.
또 아무 말 없이 있던 이시언은 "전 다 버리죠"라고 말해 박나래와 한혜진의 칭찬을 들었으나, 곧 "사실 받은게 없어요"라고 솔직히 고백해 무지개 회원들을 웃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