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속옷 차림으로 시위를 하며 살인적인 추위와 맞선 여성이 화제다.
지난 6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안에 위치한 메인프레스센터(MPC) 앞에서 한 여성이 옷을 입지 않고 '모피 반대'시위를 했다.
기본 하얀색 속옷에 하이힐을 신고 장갑과 토끼 귀가 달린 모자를 착용한 이 '바니걸'은 세계적인 동물권익단체 'PETA' 에서 활동하는 애슐리 프루노(Ashley Fruno)로 밝혀졌다.
"챔피언은 모피를 입지 않아요"라는 사인을 든 그녀는 자신의 시위에 호기심을 보인 사람들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그녀는 모여든 사람들에게 "지금 매우 추운 것은 사실이지만 동물들이 모피 공장에서 겪을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이날 평창의 날씨는 영하 16도. 두터운 옷을 껴입어도 피부가 아플 만큼 추운 날씨였다.
그럼에도 애슐리 프루노는 온몸이 빨개진 채 추위를 견디며 꿋꿋하게 시위를 이어나갔다.
애슐리 프루노는 "불행히도 많은 한국인들이 모피를 입는다"며 "모피를 대신할 만한 멋진 옷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동물의 털까지 잔인하게 뜯어낼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약 15분간 동물 권익 보호와 모피 착용 반대를 외치던 그녀는 결국 견딜 수 없이 매서운 추위에 예정보다 일찍 자리를 떠나야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외신들도 기록적인 한파에 몸을 사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프루노를 응원했다.
한편 이번 1인 시위의 주인공인 캐나다 출신 동물보호운동가 애슐리 프루노는 한국에서 꾸준히 동물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