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로 알려진 김지현의 폭로가 사회적 이슈에 등극했다.
20일 오전 10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김지현’이 급부상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성추행 사실은 시인한 연극연출가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 중절 수술을 받은 뒤에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김소희 극단 미인 대표의 성추행 폭로 이후 4번째 고발이다.
연극배우 김지현은 지난 19일 이씨의 공개사과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윤택 선생님의 기자회견장에 갔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모든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 것이라고, 그래서 제가 받은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에서 갔던 것 같다”며 “그러나 선생님께선 전혀 변함이 없었다. 특히 성폭행 부분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는 말씀에 저는 기자회견장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지현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 그는 황토방에서 다른 여자 단원들처럼 자신도 안마를 했고 혼자 안마를 하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김지현은 임신중절수술을 받은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2005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며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원인가를 건네며 미안하단 말씀을 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성폭행은 중단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이후 얼마간은 절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갈 때쯤 선생님께서 또다시 절 성폭행하기 시작했다”며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던 아이기에 전 자신의 사람이란 말씀을 하시면서요. 괜찮다. 괜찮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언젠가부터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무대 위에서 관객 앞에 떳떳하게 서 있을 수가 없었다”며 “전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다.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현은 “지금 연희단거리패에 계신 선배님들께선 아마 이 사실을 모르실 거다. 그때 용기 내서 도와달라고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며 “내가 나온 이후에도 분명 선생님과 피해자만이 아는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후배가 분명 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이 전 감독은 성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폭력적 방법으로 강제하지 않았다. 차라리 법적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