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야경꾼 일지’ 5회에서는 이린(정일우 분)이 기산군(김흥수 분)의 명에 의해 소격서(국가적인 도교의 제사를 주관하던 관청) 제조로 낙점되며 그 첫 행보로 취재(시험)를 주관하는 과정이 그려졌고, 이린이 사담(김성오 분)의 간계에 걸려 왕을 저주했다는 누명을 쓰고 감금되는 내용이 전개돼 관심을 집중시켰다.
적통이지만 왕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평생을 한량으로 지내며 수면 밑 생활을 해왔던 이린은 이날 기산군의 명을 받들어 소격소 제조에 오르며 처음으로 공적인 활동에 돌입하게 됐다. 그 첫 번째 행보로 소격서 취재를 주관한 이린은 그곳에서 사담과 도하(고성희 분)를 만나 이들을 통해 그간 숨기고 있던 귀신 보는 특별한 능력이 들통 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린이 출제한 시제는 아픈 환자의 병증을 치료하라는 것으로, 환자로 등장한 이는 과거 사주를 받고 김상궁을 살해한 범인이었다. 죽임을 당하고 범인의 곁을 맴돌던 김상궁의 혼령을 목격한 이린은 충격에 휩싸여 모두의 앞에서 “김상궁…”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사담은 귀신을 보는 능력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던 그에게 실은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며 이를 미끼로 간계를 꾸며나가기 시작했다.
바로 귀신을 보는 이린이야말로 적통임을 강조하며 기산군의 불안감을 충동질하는 게 사담의 계략인 것. 이에 기산군은 자신에게 귀신 보는 능력을 숨겨왔던 이린을 별궁에 가두고, 그 명분으로 이린이 자신을 저주했다며 광기를 드러냈다.
이린은 자신에게 칼을 겨누는 형 기산군에게 무릎을 꿇고 “믿어주십시오. 전하”라며 애원했고, 사담의 간계에 의한 형제 사이의 비극이 시작됐음을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담의 마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취재에 응시한 도하를 보자마자 그가 마고의 무녀임을 직감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해월해시에 태어난 마고의 무녀만이 잠들어 있는 용신을 깨어나게 할 존재이기에 어떻게든 도하를 사로잡아 용신을 깨우게 하겠다는 심산인 것. 이렇듯 소격서의 재설치와 함께 이린과 사담, 그리고 도하의 목표가 충돌하며 ‘야경꾼 일지’의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의 큰 줄기가 그려지게 됐다.
한편, ‘야경꾼 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경쾌한 감각으로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활극. 오늘(19일) 밤 10시 6회 방송.
[사진 = 야경꾼 일지 ⓒ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