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남자 배우들 대사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연기한 여배우 7명 영상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 코리아는 유튜브 공식 채널에 "젠더 프리 리딩(Gender Free Reading)"이라는 제목으로 2분 9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배우 김소연(37), 문소리(43), 김새벽(31), 한예리(김예리, 33), 김향기(17), 진경(45), 최희서(최문경, 31)가 차례로 등장해 유명 영화 속 남성 캐릭터의 명대사를 읊는다.
김소연은 영화 '신세계'에서 박성웅(45)이 연기한 '이중구'의 한 대사로 연기를 선보였다.
"강 팀장 옛날이나 지금이나 말 함부로 하는 건 여전하시네. 근데 조심 좀 하시지? 그 잘난 혀가 댁의 목줄을 끊어놓는 수가 있거든"
문소리는 영화 '연애의 목적'에서 박해일(41)이 연기한 '유림'의 대사를 읊었다.
특히 김향기는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엄홍식, 31)이 선보였던 명대사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맷돌 손잡이를 뭐라 그러는 줄 알아요? 어이라 그래요, 어이. 맷돌에 뭘 넣고 갈으려고 손잡이를 돌리려고 하는데 손잡이가 빠졌네. 이런 상황을 어이가 없다 그래요. 황당하잖아, 아무 것도 아닌 손잡이 때문에 해야될 일을 못하니까.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가 없네'
이 영상을 촬영해 공개한 마리끌레르 측은 "7인의 여성 배우들이 각자 자신들의 스타일대로 영화 속 남성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에 있어서 성별 차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젠더 프리' 영상을 함께 한 7인의 배우들. 남성 캐릭터 중심의 작품의 주를 이루는 요즘, 이들의 연기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이 세상의 편견을 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