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 김기덕(57)과 배우 조재현(52)이 촬영 현장에서 상습적으로 성희롱, 성폭행까지 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PD수첩 -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에서는 김기덕과 조재현에 성폭력 피해를 입은 배우 3명이 증언에 나섰다.
이날 배우 A씨는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주인공으로 발탁됐으나 촬영 이틀 만에 하차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촬영 전 김기덕과 조재현, 여성 관계자 1명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이때부터 김기덕의 성희롱이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기덕이 "대본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A씨를 호텔로 데려가려 했고, 당시 김기덕이 여성 영화 관계자와 셋이서 자자고 요구했으나 이를 뿌리치고 나왔다고 A씨는 설명했다.
이후 A씨는 김기덕으로부터 "감독을 믿지 못하는 배우와 일 할 수 없다"는 전화를 받고 영화에서 하차했다.
아예 연예계를 떠났다는 배우 B씨는 성상납을 요구해 이후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D수첩은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배우 C씨의 증언도 들었다.
C씨는 "조재현과 김기덕의 힘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지금까지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사유를 설명했다.
그는 영화 촬영 현장이 지옥과 다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를 겁탈하기 위한 하이에나처럼 김기덕,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가 달려들었다"고 밝혔다.
C씨는 현장에서 김기덕이 단역 배우들에게 성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그들은 현장에서 배우들과 성관계한 이야기를 농담처럼 했으며 조재현 매니저까지 C씨에게 집적대자 김기덕은 "어후, 한 번 대주지 그랬어"라는 말을 했다고 C씨는 전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PD수첩은 조재현의 전 소속사 관계자를 찾았다. 관계자는 "터질 것이 터졌다고 생각한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 아닐 리 없지 않냐"고 말했다.
하지만 조재현은 대부분의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PD수첩에 "지금 알려진 것들 80%가 잘못됐다. 축소된 것도 있다. 죄인이 아니다. 조사 받고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기덕 역시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짓밟히고 있다. 영화 감독이란 지위로 개인적 욕구 채운 적 없다. 일방적인 감정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다. 이 점은 깊이 반성하며 용서를 구한다. 그러나 동의없이 그 이상의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