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폭로가 연예계는 물론 정치계까지 끝없이 이어진 가운데 꿋꿋이 신념을 지켜온 한 대기업 오너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에게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뜻의 '펜스룰'을 직접 실천한 현대자동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이야기다.
지난 2009년 아내 이정화 여사와 사별했던 정무구 회장.
그는 자신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보좌관들을 남자 직원으로 교체했다.
심지어 자신의 집안에서 빨래나 청소, 요리 등을 하는 가사도우미도 모두 남성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이러한 지시에 대해 관계자들은 "사별한 뒤 주위에 여성을 두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않기 위해 자신의 집을 '금녀의 공간'으로 만든 정 회장의 행동은 '미투' 폭로가 거세지는 요즘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펜스 룰’이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02년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 인터뷰에서 “(성추문을 피하기 위해)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는 절대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 아내 없이는 술자리에 참석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한 일종의 자신만의 철칙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