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가 너무 높아서 방송에 못 나간 내용 많아요. 이 중에 하나라도 나가면 국민들 경악할걸요?"
MBC 'PD수첩' 측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다룬 이후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이 "방송에 나가지 못한 내용이 많다"고 밝혔다.
지난 7일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는 피해자들 법률대리인을 담당하는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이명숙 변호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변호사는 "방송에 나온 내용은 제가 피해자들에게 들은 얘기 중 수위가 가장 낮은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제가 기억하고 있는 몇가지 중 단 한가지라도 방송에 나가면 모든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라며 "지금 나온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DJ 양지열 씨가 "가장 낮은 수위 방송에도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라고 하자 이 변호사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한 행동들을 일삼았던 것"이라고 했다.
또 이 변호사는 "피해자 분 중 한 분과 어제 (PD수첩) 방송 후 통화를 했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며 피해자가 남긴 말을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피해자는 "너무 후련하고 일부라도 세상에 알려준 PD수첩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동안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증거가 없다고, 또 너무 유명한 감독이라서 안 된다고, 포기하라고 해서 좌절했었다. 고소했지만 검찰이 너무 소극적으로 수사해서 너무 화가 나고 울분에 가득 차 있었다"며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일부라도 그 실상을 알릴 수 있어서 몇 년 간 쌓여 있었던 울분과 분노, 이 모든 체증이 내려갔다"고 했다.
이 말을 전하며 이 변호사는 "아마 김기덕 감독 주변에는 방송에 등장한 피해자 세 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이건 공지의 사실이다. 제가 영화 관계자들이나 다른 감독들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들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이런 공공연한 공지의 사실을 검찰이 정말 김기덕 감독을 단죄할 의지만 있다면 영화계 나쁜 관행을 바로잡을 의지만 있다면 인지해서 조사해야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다뤘다.
방송은 김기덕 감독이 배우를 포함한 전 스태프들과 촬영 기간 동안 한 숙소에서 생활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라고 밝힌 배우 C씨는 "합숙장소가 지옥이었다. 여자를 겁탈하려고 하이에나처럼 김 감독,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까지 세 명이 방문을 두드리고 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겁탈당하지 않으려고 몸싸움을 진짜 많이 했다. 영화보다 성관계가 목적인 것 같았다. 결국에는 감독이 저를 불러서 성폭행을 당했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만두는 것도 몰랐다. 감독은 저한테 이런 관계가 유지돼야 다음 작품도 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며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메인 이미지 출처: ⓒ tvN '백지연의 피플 INSIDE', SBS '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