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범으로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는 개그우먼 이수지(32)가 '진짜' 보이스피싱범에게 전화를 받고 능수능란하게 대처했던 일화를 밝혔다.
11일 방송된 KBS2 '김생민의 영수증'에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750만원 피해를 당했다는 의뢰인 사연이 나왔다.
이 의뢰인은 검찰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후 지시에 따라 현금을 물품 보관서에 넣고 영수증을 보냈다가 사기를 당했다.
이날 공감요정으로 출연한 이수지는 "저도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보이스피싱범 연기를 하는) '황해' 코너 대본을 쓰고 있는데 (진짜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대출을 해준다고 하더라. 말투를 잘 따라 해야겠다는 생각에 녹음 버튼을 눌렀다"고 했다.
당시 이름을 물어보는 보이스피싱범에게 이수지는 "린자오밍"이라고 외국인인 척 했다.
보이스피싱범이 "한 달 월급이 얼마나 되냐"고 묻자 이수지는 "30만원 정도 번다"고 했다.
그러자 보이스피싱범은 "예 됐습니다"라며 범행을 포기했다고 한다.
한편 이수지는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황해'라는 코너로 보이스피싱범 역할을 맡아 인기 반열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 나온 통계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사기는 4만 9948건 발생했고 피해액은 무려 2423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