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데이트 폭력을 당해온 여성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피해 사실을 입증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넥스트샤크는 목숨이 위험할 만큼 위협적인 데이트 폭력의 실상을 낱낱이 밝힌 유명 DJ의 사연을 전했다.

말레이시아 유명 여성 DJ인 렁 예인(Leng Yein)은 최근 자신의 SNS에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해 온 사실을 공개했다.

예인이 직접 공개한 사진 속에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온통 피로 뒤덮여 있는 모습, 퉁퉁 부은 입술, 피투성이가 된 몸 일부가 담겨 보는 이를 경악게 했다.

심지어 예인은 "나는 남자친구에게 폭행 당하기 바로 9시간 전에 몸이 안 좋아 수술을 받은 상태였다"고 밝히면서 가해자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예인은 "그간 나는 남자친구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아 숨겨왔다"며 "사실 남자친구가 경찰, 사법제도와 관련이 있어 진실을 밝히기가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모든 사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며 "나와 똑같이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도 그저 참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예인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그의 전 남자친구는 매번 예인을 때린 후 잘못했다며 다시 용서를 구했다.

그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 예인이 다시 남자친구를 받아줬고 그러고 나면 그는 한동안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남자친구 행세를 했다.

그러나 곧 어김없이 다시 그녀의 몸에 손을 대곤 했다.

예인은 "나는 매번 더 나은 삶을 바랐다"며 "남자친구가 화를 낼 때마다 극도의 공포심에 문을 붙잡고 울기도 했다. 두렵지만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내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이들이 다시는 없길 바라며 이런 일이 생긴다면 모두 도움을 청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