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상에 튤립이 고양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있다.
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으로 해당 글에는 영국에서 고양이를 키우던 한 가족이 튤립의 독성이 고양이의 신부전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몰라 하늘로 떠나보냈다는 사연이었다.
지난달 30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노퍽에 사는 여성 줄리엣 치드로우는 얼마 전, 기분 전환겸 튤립 한 다발을 사와 화분에 담아뒀다.
그러자 6살이 된 반려묘 키키는 튤립에 관심을 보이며 다가왔고, 그 모습이 사랑스러웠던 줄리엣은 꽃과 키키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데 이튿날, 잠에서 깬 줄리엣은 힘없이 늘어져 있는 반려묘 키키를 발견하게 된다. 곧장 병원에 달려간 그녀는 키키가 '급성 신부전증'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의사로부터 '백합'을 가까이했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그러자 줄리엣은 튤립 한 다발을 사 집에 놨다는 이야기를 했고, 의사는 키키의 신장을 손상시킨 것이 '튤립'이라는 사실을 말해줬다.
수의사는 키키의 신장이 심하게 손상됐다며 안락사를 권유했고, 가족은 한참의 고민 끝에 이별을 선택했다.
줄리엣은 "튤립이 고양이에게 해롭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내 손으로 내 고양이를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괴로워했다.
그는 "내 이야기를 공개하는 것은 다른 반려인들이 나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며 반려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백합아과에 속하는 튤립은 고양이, 개, 말, 등에게 독이 되는 튤리팔린 성분을 가지고 있다. 튤리팔린은 고양이에게 구토, 피부염, 심장병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알뿌리 쪽이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뿌리 쪽은 특히 조심해야한다. 또한 반려묘가 꽃을 먹지 않더라도 꽃과 접촉 후 그루밍을 하면 독성 성분이 체내에 들어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고양이가 백합 일부를 먹었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동물병원에 가야 한다. 백합 섭취 후 18시간이 지나면 치료를 해도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100%이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수액 요법이나 위장 보호를 위한 약물 투입 등의 치료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