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프랜차이즈 '피자헛'이 주문 사이트의 언어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9일 각종 SNS에서는 '피자헛에서 피자를 영어로 주문하면 더 싸다'는 글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포됐다. 글의 내용은 피자헛이 따로 제공하고 있는 영어 주문 사이트에서 피자를 주문할 경우, 5,000원이 더 저렴할 뿐만 아니라 각종 결제 과정이 생략되어 편리하다는 것. 정말로 영문 사이트에서 피자헛 피자를 주문하면 더 저렴하고 편리할까? 직접 알아봤다.
현재 피자헛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영어 주문 사이트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피자헛 공식 사이트 내 우측 상단에 'ENGLISH ORDER'이라고 쓰여진 곳을 클릭하면 영문 사이트로 접속이 가능하다. 자신의 전화번호, 주소 등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한 뒤 핸드폰으로 인증하면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
영문 사이트에서는 팬, 치즈 크러스트, 리치 골드 피자를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피자헛의 독특한 메뉴인 와우 박스와 더블 박스 역시 구매가 가능하다. 도우의 종류는 영문 사이트가 한글 사이트에 비해 부족한듯 하다. 영문 주문 사이트에서는 크라운포켓, 크런치골드 등의 도우가 보이지 않는다.
동일한 조건에서 가격을 비교해보기 위해 한글과 영문 사이트 모두에서 팬 도우 베이스의 수퍼슈프림 피자 L 사이즈를 주문해봤다. 네티즌들의 주장대로 한글 사이트는 23,900원, 영문 사이트는 18,900원의 가격이 결제창에 뜬다. 아무런 혜택 없이 똑같은 피자를 주문했을 경우 영문 사이트가 5,000원 더 저렴하다. 영문 사이트는 무료 사이즈업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런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제휴 카드 할인 혜택을 적용해봤다. 영문 사이트에는 제휴 카드 할인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다. 한글 사이트에서는 이동통신사 멤버십 20% 할인, 롯데카드 10% 할인 등 다양한 제휴 카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글 사이트에서 제휴 혜택으로 영문 사이트보다 더 저렴하게 피자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최소 30%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현대카드나 GS&POINT, OK캐쉬백을 사용하면 30%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동통신 3사의 멤버십은 20% 할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해당 카드를 적용해도 영문 사이트보다 조금 더 비싼 편이다.
결제 과정은 영문 사이트가 조금 더 간편하다. 영문 사이트는 주문 전 휴대폰 인증을 거치고 이후 추가 과정이 없다. 이에 비해 한글 사이트는 휴대폰 인증을 거치고 개인정보 수집 동의, 카드 결제창, 공인 인증서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주문이 완료된다.
결제 과정에서 영문 사이트가 가지고 있는 단점은 현금만 가능하다는 것. 사이트 내부에서도 '오직 한국 원화로만 결제가 가능합니다'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신용카드(체크카드)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영문 사이트에서는 따로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불편한 점일듯 하다.
단순히 나타난 숫자를 봤을 때, 영문 사이트가 한글 사이트보다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은 맞는듯 하다. 하지만, 각종 제휴 할인과 신용카드 결제 등의 혜택이 빠져 있어 영문 사이트의 단점 역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각자의 상황에 따라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인듯 하다.
마지막으로, 두 개의 사이트에서 주문을 진행하며 얻게 된 팁을 공개한다. 피자헛에서 피자를 주문할 때 참고하면 좋을듯 하다.
1. 독특한 도우(크라운포켓, 크런치골드 등) 베이스의 피자가 먹고 싶다면 한글 사이트를 선택하자. 영문 사이트에는 없다.
2. 30% 이상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카드가 없다면 영문 사이트가 조금 더 저렴하다.
3. 주문하는 컴퓨터에 공인 인증서가 없거나, 설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영문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전화 주문이 더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4. 충분한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영문 사이트가 유리하다. 현찰은 없는데 은행도 갔다오기 귀찮다면 그냥 한글 사이트를 이용하자.
[사진 = 미니피자 ⓒ 한국 피자헛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