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활짝 핀 4월에도 눈이 내리는 꽃샘추위가 음력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월인데 아직도 이렇게 추운 이유'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지난 8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그의 할머니와 나눈 대화내용을 옮겨적은 내용이 담겨있다.
할머니한테 양말신고 간거 자랑하면서 요즘 날씨가 미쳤다고 막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작년에 윤달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4월초 중순까지 음력으론 2월이라 춥고 바람많이 불고 비도 종종오고 하는게 정상이라고 담담하게 말씀하셔서 당황했다 달력을보니 진짜 아직 음력으론 2월이네...
— Roopretelcham (@like_keyboard) 2018년 4월 8일
트위터 사용자 A씨는 "할머니한테 요즘 날씨가 미쳤다고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해주신 말씀)"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할머니께서 작년에 윤달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4월초·중순까지 음력으로는 2월이라 춥고 바람 많이 불고 비도 종종 오는 게 정상이라고 담담하게 말씀하셔서 당황했다"고 전했다.
A씨는 "달력을 보니 진짜 아직 음력으로는 2월이네"라고 이야기를 마쳤다.
A씨의 할머니가 말한대로 지난 2017년에는 양력 6월 24일(윤달 5월 1일)부터 7월 22일(윤달 5월 22일)까지 윤달이었다.
2017년 6월 23일은 음력 5월 29일(평달)이었는데 그 다음날인 6월 24일이 다시 음력 5월 1일(윤달)이 돼 29일을 채운다.
윤달이란 음력에서 매년 11일씩 짧아지는 것을 보정하기 위해 3년에 1번씩 한달의 기간을 넣어 차이를 맞추는 것이다.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에서 한달은 29일/30일을 번갈아 사용하는데 1년 12달로 계산하면 1년은 354일이 된다.
이렇게 되면 1년이 365일인 태양력과 맞지 않고 점차 차이가 벌어지면서 계절과도 맞지 않기 때문에 3년에 1번 1월의 윤달로 차이를 보정한다.
즉 계절을 맞추기 위해 들어간 윤달로 인해 음력이 한달 정도 밀려나면서 아직 2월인 현재까지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조상님들의 지혜가 대단하다",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계절은 음력과 관계가 없다. 24절기도 양력에 따른 것", "그러면 2주 전에 20도 이상 고온이었던 건 뭐냐"며 반론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4월 눈'의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북서쪽을 지나는 찬 기압골과 해기차(대기ㆍ해수 온도의 차이)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메인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m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