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어묵 먹방이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의미로 합성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이영자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에 불참한다.
9일 TV리포트는 "이영자가 '전지적 참견 시점' 이번 주 녹화에 불참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영자는 "이번 주 녹화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제작진에게 전했다.
또 9일 오후 이데일리 스타in에 “이번 논란과 관련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일단 금주 예정된 ‘전참시’ 녹화는 참여할 수 없다고 제작진에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었던 MBC ‘전지적 참견 시점’만 녹화에 불참할 뿐 KBS2 ‘안녕하세요’는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참시’ 측은 금주 녹화 진행 여부를 검토 중이다. 녹화 일정이 변경되면 편성까지 영향을 주지만, 사안의 무게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해당 방송사고가 큰 논란을 일으킨데다가 '전참시' 흐름의 주축이 이영자이기에 녹화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자의 향후 출연 여부나 하차에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가 바자회에 참석해 어묵을 먹는 장면이 그려졌다.
문제는 이 장면이 뉴스 속보처럼 그려지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화면을 합성해 내보냈다는 것이다.
'어묵'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식품을 이르는 의미 뿐만 아니라 '일간베스트'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그런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뉴스 화면을 합성한 건 고의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조롱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많은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제작진은 9일 오전 공식입장을 통해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최승호 사장 또한 SNS를 통해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라며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릴 예정”이라고 고개 숙였다.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해당 화면을 방송 중 인지,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관련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