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친구들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다가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
5월 10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서울을 찾은 스페인 친구 3인방 아사엘, 안토니오, 네프탈리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을지로4가로 향한 3인방.
이 중 아사엘은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었는데 "네가 앉은 자리에 하트 표시가 돼있다"는 친구들의 지적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임산부 배려석인 줄 모르고 앉았던 것이다. 임산부 배려석에는 'Seat of the pregnant woman'이라고 영문으로 안내 문구도 적혀있었지만 이 스페인 친구들은 한국어를 모르는 만큼이나 영어도 잘 못해 이를 알아보지 못했다.
아사엘은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당황한 나머지 일반석에도 앉지 않고 그대로 서서 이동했다.
아사엘은 "나 여행 내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었다"며 "저기 앉아있었는데 몰랐다"고 부끄러워하며 얼굴은 물론 목까지 빨개져 웃음을 자아냈다.
스페인 친구들은 입을 모아 "임산부 배려석, 그런 자리를 만든다는 게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들의 친구로 출연한 장민은 "스페인에는 임산부만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철에 임산부 배려석을 설치한 사례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점점 더 각박해져 가는 사회 속에 임산부가 자리를 양보 받기 어려워진 현실을 제도적으로 극복하려 한 것이다.
기존에 있던 노약자석에 임산부도 앉을 수 있지만 노인들만을 위한 자리라고 오해하는 일부 노인들에게 눈총을 받기 일쑤였다.
실제로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폭행을 당한 임산부도 있다.
인식 개선을 위해 노약자석을 '교통약자석'이라고 바꿨지만 현실적으로 큰 효과는 없었기에 임산부 배려석이 따로 만들어지게 됐다.
부산 지하철에서는 임산부들이 보다 쉽게 임산부 배려석에 앉을 수 있도록 '핑크라이트 캠페인'을 진행해 임산부 알림 장치를 설치해 큰 성과를 거뒀다.
대전 지하철에서도 임산부들에게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곰인형을 임산부 배려석에 비치해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