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에서 시민을 구해낸 의인들 중 한명이 영화 '해운대', '조선명탐정2' 등에 출연했던 배우 박재홍인 것으로 밝혀져 누리꾼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따.
서울 관악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 55분경 관악구 봉천동 소재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당시 김해원 씨(50), 김영진 씨(45), 그리고 배우 박재홍(30)은 직접 화재현장에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손모 씨를 구해냈다.
손씨는 양팔과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병원 치료 끝에 의식을 회복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천만다행으로 관악소방서 현장지휘팀의 빠른 대처에 의해 화재는 31분여만에 진화됐으며 손씨 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인명구조에 나선 의인 삼총사 중 박재홍은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영화 '조선명탐정2' 등에 출연한 바 있는 현역 배우다.
박재홍은 "화재 현장 인근 카페에 있다가 '불이야' 하는 소리에 무작정 뛰어들어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일반인도 화재 구조에 나서기는 물론 쉽지 않겠지만 배우가 나서기에는 결코 쉽지 않다. 몸과 외모가 재산인 직업이기 때문이다. 화상이라도 당할 경우 배우로서 치명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재홍은 "당시에는 그런 계산이 들지 않았다. 가족들에게는 '그러다 큰일 나면 어쩌냐'고 욕을 많이 먹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관악소방서는 인명구조에 나선 의인 삼총사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그 공을 알렸다.
박재홍은 '혈맥', '들풀',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등 다수 연극에 출연했으며 영화 '해운대', '조선명탐정2' 등에서 단역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서하늘 감독 독립장편영화 '견:버려진 아이들'에서 주인공 고태성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유기견에 대한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영화로 영화 수익을 통해 유기견 단체에 기부하는 등 박재홍은 각종 사회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는 배우였다.
현재는 이병헌 감독의 범죄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에서 신하균이 이끄는 조직의 수하 역을 맡아 제작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