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상 처음으로 일반인 출연자가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일명 '스킨십 아빠' 최태건(최호진) 씨는 최근 방송 출연 후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을 남긴 네티즌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웃자고 하는 예능 방송에서는 제발 그냥 웃읍시다'라는 글과 함께 '명예훼손·모욕·업무방해·허위사실유포 죄목이 네 가지나 해당된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5월 21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고2 딸 최수빈 양이 아빠가 스킨십이 진하다며 입뽀뽀도 하고 얼굴도 핥아서 싫다고 토로했다.
둘째 딸은 아빠가 샤워 중 들어와 씻겨준다고 말했다. 최태건 씨는 딸들에 대한 애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같은 부녀의 사연은 '진한 사랑'으로 소개돼 162표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방송 이후 "아빠의 사랑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최 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악성 댓글이 나오기도 했다.
방송 이후에도 한참 말이 많자 최 씨 가족은 6월 4일자 방송에서 다시 한번 등장했다. 방송 후기를 통해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됐음을 전한 것이다.
제작진이 딸에게 '고민이 해결됐냐'고 묻자 "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한 후 "아빠가 신경을 쓰시는 것 같고 잘 해주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태건 씨도 "짖궂다고는 생각했는데 좀 더 매너 있는 아빠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또한 딸은 방송 이후 악플로 마음고생을 했음을 털어놨다. 딸은 "우리는 이렇게 화목한데 댓글 쓰는 거 보면 억울하고 슬펐다"고 털어놓았다.
고소 사실에 대해 '안녕하세요' 한동규 담당 CP는 5일 스포츠조선에 "안타까운 일이다. 출연자의 고소 사실을 기사로 접하고 알게 됐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이어 "방송 출연 이후 익명의 악플러들 때문에 생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하셨다고 들었다. 고민을 들고 나왔던 딸들도 아빠에게 미안해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또 "우리 프로그램은 전문 솔루션 방송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MC와 게스트가 나와 고민을 함께 듣고 공론화 하는 과정을 통해 개선 가능성을 짚어주는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일반인들의 고민이 주제인만큼 제작진도 늘 조심스럽다. 시청자분들도 도를 넘는 악플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