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접전 끝에 통영시장으로 더불어민주당 강석주(53) 후보가 당선됐다.
이미 경쟁자 후보가 당선 유력해져 당선 소감 인터뷰까지 내준 후 판세가 뒤바뀌어 '진짜 당선자'가 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강석주 당선자는 자유한국당 강석우(59) 후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접전을 벌이다 14일 오전 3시에는 2009표나 뒤지기도 했다.
새벽 4시 30분이 지나자 당선이 유력해진 자유한국당 강석우 후보는 "통영 경제를 구하고 통영을 세계적 도시로 만들겠다. 큰 마음으로 통영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는 당선 소감까지 언론에 남겼다.
그러나 이후 개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개표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오전 6시까지 진행돼, 강석주 당선자는 14일 오전 6시에야 당선축하 꽃다발을 걸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는 8800여표의 관외사전투표함에서 승리함으로서 강석우 후보를 927표 차이로 누르고 통영시장에 당선됐다.
보수 표심이 강세를 보이는 경남 통영에서 진보 정당에 소속된 강석주 후보가 당선돼 더욱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강 당선자는 “통영시민이 새로운 4년을 책임지라는 무거운 소명을 안겨주었다”며 “이번 선거결과는 통영의 주인인 깨어있는 14만 시민 모두의 위대한 승리이자, 성숙한 시민의식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오직 통영 시민과 통영 발전만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또 “14만 통영시민의 명을 받아 커다란 책임감을 느낀다”며 “약속드린 대로 시민의 눈물을 닦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통영 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강 당선자는 “시민이 먼저인 통영, 시민이 행복한 통영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강 당선자는 “제일 먼저 경제와 일자리를 챙기고, 멈춰선 안정국가산단재가동, 수산식품클러스터 유치로 수산1번지 명성회복, 태양과 수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통영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또한 “통영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과 그들이 남긴 고귀한 유산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보존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통영을 세계적인 예향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는 “시민 중심의 시정을 적극 펼치고, 시민이 맡긴 권력과 예산은 오로지 공익과 시민을 위해 사용하며, 시민이 시정의 주체가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