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전에서 급소에 공을 맞고 쓰러졌던 이용 선수의 현재 상태는 어떨까.
경기 후 이 선수는 "괜찮다. 다만 다른 걸로 유명해져서 민망하다"며 "국가를 위해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전 후반 도중 수비 과정에서 이용 선수가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
독일 선수가 찬 공이 이 선수의 '급소'를 정통으로 때린 것이다.
국가와 인종을 떠나 이 아픔을 아는 남성들이 모두 안타까워하면서 장내는 숙연해졌다. 무척 고통스러워하는 이 선수의 모습에 여성들도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던 이 선수은 이내 고통을 참고 다시 일어나 독일의 공세를 막고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더구나 전반전부터 독일의 공격을 막아내느라 후반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타격을 입어 힘들었을 터.
그는 자신의 고통에 굴하지 않고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로서 그라운드 위를 누볐다.
경기 후 이용 선수의 상태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괜찮습니다. 다른 걸로 유명해져서 민망합니다"라고 상태를 밝혔다.
이어 "국가를 위해 너무 많이 희생했다"는 취재진 말에 "희생해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쁩니다.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습니다"라며 웃었다.
"그건 아니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제는 없습니다. 그 순간은 조금 고통스러웠지만"이라고 끝까지 희생 정신을 불태웠다.
한편 이용 선수는 한국 측면 수비수 중 문전으로 띄워주는 패스의 정밀함이 가장 돋보이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0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상주상무를 거쳐 현소속팀 전북에서 뛴 지난 7년 반 동안 개인 통산 20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정확한 크로스 능력의 소유자다.
독일전에서도 그는 크로스 시도 2회,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키패스(득점 기회로 연결된 패스)도 이재성과 함께 팀 내 최다인 2회를 기록했으며 태클 횟수 3회, 가로채기 3회, 클리어런스(걷어내기) 7회로 파상공세를 펼친 독일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그는 이날 또한 팀 내 최다 볼터치 56회를 기록하고도 디스포제션(소유권을 빼앗긴 횟수)은 단 1회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