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비매너 경기로 관중들의 야유를 받으며 불명예스러운 16강 진출을 거머쥐었다.
경기 종료 20분 전부터 수비 라인에서 공을 돌리기만 한 소극적인 모습 때문이다.
지난 28일(한국 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는 폴란드와 일본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이 열렸다.
이날 일본은 폴란드에 0대1로 패배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1대 0으로 꺾으면서 일본은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일본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경고 4장을 받았고, 세네갈은 6장을 받은 것이 변수였다.
세네갈과 승점, 골득실, 다득점 등이 모두 같았으나, 일본은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가까스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에서 일본이 보여준 '비매너' 행태는 무척 실망스러웠다.
후반 10분가량 일본은 라인을 올리지 않았다. 폴란드 진영에 패스도 넣지 않고 중앙에서 좌우 수비수에게 패스만 햇다.
폴란드도 골을 더 넣을 생각이 없는지 공격진들이 가만히 있었다.
볼고그라드의 4만 2000명의 관중은 이들의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경기력에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MBC 안정환 해설위원은 "중계하려고 제가 들인 시간이 아깝다"며 일침을 가했다.
또 "어제 (한국-독일전을 보면서) 정화됐던 눈이 더럽혀지고 있다. MBC가 경기 좀 끊어줬으면 좋겠다. 추한 16강이다"라고 비판했다.
영국 BBC 해설자들 또한 일본-폴란드전을 두고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황당한 경기이자 웃음거리"라고 말하며 "월드컵 순위를 결정하는 방법에 경우의 수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며 경기 방식을 질타했다.
"우리가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니었다. 그 전략은 우습게 보일 지경이었다"는 BBC의 질타 속에서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세 차례 16강 진출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하지만 경기를 경기답게 풀지 않았다는 '오명'을 벗을 수는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