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가 인간에게 더 많은 먹이를 얻기 위한 꼼수를 부리거나 미래를 위한 투자까지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누리꾼들에게 놀라움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영국 일간 더가디언은 미시시피 해양 포유류 연구센터가 진행한 연구 결과를 전했다.
당시 연구센터에는 '켈리(Kelly)'라는 이름을 가진 똑똑한 돌고래가 있었다.
연구소에서는 모든 돌고래에게 청소를 가르치기 위해 돌고래가 쓰레기를 물어오면 물고기 간식을 주는 보상을 해주고 있었다.
이에 돌고래 켈리는 커다란 종이 쓰레기를 발견해 바위 틈에 숨겨놓았다가 훈련사가 보지 않을 때 몰래 그 커다란 종이를 작게 찢어서 그 한 조각을 들고 훈련사에게 물고기 간식을 받았다.
그렇게 켈리는 쓰레기 하나로 여러 마리의 물고기 간식을 챙길 수 있었다.
쓰레기의 개수가 중요하지 크기는 상관없다는 걸 파악한 것이다.
켈리는 큰 쓰레기와 작은 쓰레기가 똑같은 물고기 간식을 받는 걸 알았고 간식을 계속 먹을 수 있도록 쓰레기를 나눠 보상을 받았다.
인간이 돌고래를 훈련시킨다고 했지만 사실상 돌고래가 인간을 훈련시킨 모양이 됐다.
돌고래 켈리의 영리함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갈매기를 이용한 '투자'까지 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갈매기가 수족관으로 날아들자 켈리는 그 갈매기를 잡아서 훈련사에게 가져다주었다.
커다란 갈매기였기에 훈련사는 켈리에게 물고기 간식을 많이 주었다.
그러자 켈리는 갈매기를 또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독특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식사할 때 마지막 남은 물고기를 먹는 대신에 바위 틈에 숨겼다가 훈련사가 없을 때 그 물고기를 수면 위로 가지고 와서 갈매기를 유인하려고 시도했다.
즉 갈매기를 통해 많은 물고기를 얻을 수 있다는 걸 파악하고 갈매기 사냥에 나선 것이다.
켈리는 갈매기 사냥을 새끼 돌고래에게 가르쳤고 이 새끼 돌고래는 다른 새끼 돌고래들에게 갈매기 사냥법을 가르쳐줘 곧 갈매기 사냥을 이용한 투자가 돌고래들 사이에서 유행하게 됐다.
이 두가지를 통해 돌고래가 미래와 보상지연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보상지연'이란 미래의 목표를 위해 지금 얻을 수 있는 눈 앞의 이익을 거절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인간도 거절하기 힘든 당장의 이득을 돌고래가 미래를 위해 거절하고 투자용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돌고래가 나보다 똑똑하다", "이렇게 똑똑한 돌고래를 아쿠아리움에 갇혀 살게 하다니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