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노 아키라(西野 朗, 63)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벨기에전에 패한 후 일본 선수들에게 남긴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
6일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니시노 감독이 벨기에전이 끝난 후 일본 선수들에게 남긴 말을 전했다.
지난 5일 니시노 감독은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로스토프에서 쓰러졌을 때 등으로 느낀 잔디의 감촉, 올려다 본 하늘, 불편했던 벤치의 느낌을 잊지 말라"고 했다.
이 말에 등장한 '로스토프'는 벨기에전이 열린 러시아 지명이다.
시적인 표현으로 아름다움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말이었다.
일본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고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6골)까지 달성했지만 벨기에에 역전패를 당하며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일본 대표팀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8강 도전이었기에 일본 전국민이 더욱 기대를 걸었던 만큼 실망도 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니시노 감독은 나름 선전했다는 만족감보다 월드컵 8강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더 크게 느끼라는 당부를 전했다.
한편 니시노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일본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다.
6일 일본축구협회장 타지마 고조는 이달 말로 계약이 종료되는 니시노 감독과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타지마 회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니시노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감독을 부탁할 당시 결과가 어떻든 이번 대회까지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후임으로는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Jürgen Klinsmann, 53) 전 감독이 유력한 후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그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독일어와 영어로 글을 올려 "분명히 하고자 말씀드리면, 일본을 지도할 거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Grüße aus Moskau, nur zur Info: An Gerüchten mit Japan ist nichts dran.
— Jürgen Klinsmann (@J_Klinsmann) 2018년 7월 7일
Cheers from Moscow, just to clarify: no truth on rumors coaching Japan. pic.twitter.com/DiYR5o94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