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전에 난입한 관중들은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러시아 인디밴드였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키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후반 7분경 관중 4명이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이를 제지하러 들어온 안전요원까지 10명 이상이 경기장에 들어오면서 경기는 중단됐다.
당시 크로아티아가 공격 중이었던 때라 흐름이 끊기면서 아쉬운 상황이 연출됐다.
난입한 사람들은 러시아 경찰 제복을 입고 경기장 한가운데로 달렸다.
마음이 급했던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THIS. ALL THIS pic.twitter.com/tOtCx39owk
— Men in Blazers (@MenInBlazers) 2018년 7월 15일
이 난입한 관중의 정체는 러시아 반정부 인디밴드 '푸시 라이엇(Pussy Riot)' 멤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푸시 라이엇은 경기 직후 SNS를 통해 결승전 난입이 본인들의 행위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NEWS FLASH! Just a few minutes ago four Pussy Riot members performed in the FIFA World Cup final match — ”Policeman enters the Game”https://t.co/3jUi5rC8hh pic.twitter.com/W8Up9TTK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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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 라이엇은 러시아 반체제 시인 드미트리 프리고프가 말했던 경찰 이미지를 환기하며 경찰 제복을 입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 경기 난입 퍼포먼스를 통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6가지 요구사항을 나열했다.
1. 정치범 석방
2. '좋아요'를 위한 투옥 금지
3. 시위에서 불법 체포 중단
4. 정치적 경쟁 허용
5. 혐의를 날조하거나 이유 없이 사람들을 구치소에 수감하지 말 것
6. 저속한 경찰관을 올바른 경찰관으로 바꿀 것
푸시라이엇은 지난 2012년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반대하는 깜짝 공연 퍼포먼스를 펼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당시 러시아 경찰에 체포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용됐다.
형 집행을 마친 후 이들은 정치적 행위를 재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