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보관한 수박을 먹었다가 소장을 70cm나 잘라내야 했던 남성이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애플데일리는 열대야에 냉장 보관하고 있던 수박을 꺼내 먹었다가 소장을 70cm나 잘라내야했던 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중국 허난 성 샹샹(Xiangxiang) 시에 거주하는 70세 남성 장(Zhang)은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전날 밤 장은 냉장고에 보관했던 수박 몇조각을 먹었는데 그로부터 2시간 후 복통이 시작됐다.
조금만 기다리면 사라질 통증이라는 생각에 장은 밤새 참고 기다렸지만 고통은 더욱 심해졌고, 결국 다음날 아침 응급실 신세를 지고 말았다.
근처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한 결과 장은 급성 장염으로 장기의 일부분이 괴사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곧바로 장에게 수술을 권했고, 무려 70cm에 달하는 소장 일부를 잘라내는 대수술이 진행됐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후 의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냉장보관을 하면 음식이 상하지 않는다고 알고있는데 이는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장은 랩으로 감싼 수박 안에서 번식한 세균들에 오염됐다"며 "조금만 더 늦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수박을 반으로 자른 뒤 랩으로 포장해 일주일 동안 냉장 보관한 수박 표면의 세균은 1g당 최대 42만 마리였다.
이는 신선한 상태의 수박보다 3천배 이상 많은 수치로, 배탈이나 설사를 유발할 정도로 많은 양의 세균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수박을 보관할 때 껍질을 제거한 뒤 깍둑썰기해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웬만하면 하루를 넘기지 않고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