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타운의 한 식당, 타악기 공연을 하던 현지 직원들이 손님으로 온 한국인에게 젬베를 넘겨주면서 공연은 시작됐다.

현지 식당 직원에게 젬베를 받아든 일행 중 한 명은 잠시 시동을 거는가 싶더니 곧바로 현란한 리듬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곁에 있던 한국인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즉석에서 합창을 시작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OST 중 하나인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였다. 

일행은 소름 돋는 가창력으로 식당 안을 장악했다. 처음 젬베를 건넸던 직원들은 물론이요 손님들까지 신기한 눈으로 멀리서 온 이방인들을 바라봤다.

남아공 현지 주민들은 이내 휴대폰을 들고 촬영을 하거나 한국인 무리와 함께 몸을 흔들고 손뼉을 치는 등 뜨겁게 호응했다.

외모도 다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지만 모두가 음악으로 하나 된 현장. 영상 속 주인공들은 세계합창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나간 합창단 '하모나이즈'다.

하모나이즈는 최근 남아공에서 열린 제10회 세계합창올림픽에서 세계 60개국 합창단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16년 제9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랑프리까지 수상했다.

공개된 영상 속 공연은 일정 소화 중 들른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이뤄진 즉석 공연으로, 공연이 끝난 뒤 이들은 현지 사람들과 함께 하이파이브하는 등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은 지난달 29일 국내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미치다'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9일 정오 현재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좋아요', '최고예요', '멋져요' 등 4만 9천명이 감정 표현을 남겼으며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120만회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