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검문에 불응하고 통일대교를 건너 북쪽으로 돌진했던 남성은 이미 북한에 한번 불법 입국했다 돌아온 사람이었다.
12일 통일대교에서 SUV 차량이 북쪽으로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통일대교 남단에서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통일대교 북단에 설치된 철침판에 차량의 타이어가 터졌음에도 약 6㎞를 더 도주하다가 인근 저수지 근처에서 JSA 대대 병력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SUV 차량 운전자 서모(남, 34) 씨는 지난 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서 한국으로 송환된 우리 국민이었다.
서 씨는 지난달 22일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불법 입국하다 적발됐다. 이후 북한 당국에 16일 동안 억류돼 있었다.
이 남성은 판문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자마자 국정원에서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다가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서 씨가 이날 우리 군 검문에 불응하고 무단으로 통일대교를 넘은 것에 대해 현재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사고 경위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일대교는 북한과 맞닿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 등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만큼 군 경계가 철저한 곳이어서 서씨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무모하게 월북을 시도한 것인지와 송환 닷새 만에 왜 또 북한에 가려고 한 것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씨의 입북 시도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 조사에서도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중인 서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