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마트와 대형 제과업체에서 사들인 빵·쿠키를 '수제 디저트'라며 판매한 디저트업체 '미미쿠키'가 결국 폐업을 선언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미미쿠키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 빵 제품을 유기농으로 둔갑해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 누리꾼이 미미쿠키의 한 쿠키가 코스트코에서 산 쿠키와 너무 흡사하다며 의혹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미미쿠키 측은 납품 받은 냉동 생지가 동일해 혼선이 빚어진 것이라며 변명하다 시판용 제품이 맞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롤케이크마저 한 대형 제과업체가 대량 생산하는 롤케이크를 재포장해 판매했다는 의혹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쏟아지는 증거에 결국 미미쿠키 측은 "롤케이크를 매장에서 작업해왔지만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게 됐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렇듯 애초에 속여 판 것도 문제지만 잘못을 한번에 인정하지 않아 논란은 더욱 커져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미쿠키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됐고, 소비자들은 단체로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의 비판이 계속된 가운데 결국 미미쿠키는 공식입장을 통해 폐업 의사와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미미쿠키를 운영해온 김씨 부부는 지난 17일까지 13차에 걸쳐 수제 마카롱과 생크림을 채운 카스텔라, 롤케이크, 쿠키, 타르트 등 다수의 디저트 제품을 판매했다.
해당 업체는 유기농 밀가루와 국산 생크림 등 좋은 재료를 쓰고 첨가물을 넣지 않은 수제 디저트라는 점을 강조했고, 비교적 고가의 제품임에도 수백 명이 구매했다.
삼립 롤케이크는 3개 묶음에 6990원 선인데 미미쿠키 측은 롤케이크를 개당 6500원에 팔았다고 알려졌다.
저렴한 시판용 제품을 사들여 포장만 바꾼 후 차익을 얻은 것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 수제 디저트를 먹겠다는 소비자들을 속인 셈.
미미쿠키는 지난 22일 마지막 입장 글을 통해 "많은 분이 고소와 소송을 준비 중이라 들었다. 이 점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고 달게 받겠다"며 "앞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 등을 일체 폐업하겠다"고 전했다.